‘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의 ’꽃길을 걸어요‘, 시 낭송 공연
지난 5월 29일(수) 10시에 밤밭 노인복지관(관장 조성호)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3층 대강당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이 모인 가운데,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의 ‘시낭송공연’이 열렸다.
‘가향장구팀’ 공연 전경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회장 김경은 시인(시 낭송가)의 사회로 첫 번째 공연인 김명애 ‘가향장구 공연팀’(5명)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오작교, 보릿고개 등 정겨운 장단으로 힘차고 부드럽게 강, 약을 오가는 연주는 마음을 설레게 했다. 우리 고유의 악기 장구는 흥을 불러오는 마력이 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기향장구’ 공연이었다.
시 낭송과 해금의 어울림 공연 장면
시 낭송가의 ‘시’ 낭송 공연은, 송은정(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황병수(행복/유치환), 김애숙(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선희석(아버지의 등/하청호), kbs 팀(별헤는 밤/윤동주), 조영희(결빙의 아버지/이수익), 정다운(택배 상자/박상출), 조경식(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김경희(아내와 나 사이/이생진), 정예원(보고 싶은 한 사람 있습니다/김대규), 김진화(해금 연주/칠갑산), 김경은, 김진화(해금 협업/그대. 정두리), 김애숙, 황병숙(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의 시 낭송이 있었다.
정다운 시 낭송가의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공연
시 낭송 공연에서, 박상출 시인의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시를 낭송한 정다운 시인(시 낭송가)은 멋진 예쁜 한복에 모자까지 쓰고 나와 꾀꼬리 같은 아름다운 시 낭송 목소리에 잠기어, 고향 어머니의 생각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서울 과난구 실림 이동/ 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인 아들의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옆으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데서 하루 만에/ 서울 아들 집을 찾아 왔다. 중략” 아들은 어머니 무덤에 엎드려 끝내 울고 말았다.
시 낭송이 끝나니, 공연장은 숙연해 졌다. 필자도 어머님 생각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온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뵈지 못한 후회가 가슴을 때렸다.
이어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을 조경식 시 낭송가의 낭송이 있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니 보고 싶소 수 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략”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필자는 가난은 희망의 빛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번 시 낭송 공연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시’가 심금을 울려, 숙연한 분위기 몇 번 있었으나, 하모니카와 해금 연주가 중간에 있어, 시에 취한 슬픈 감정을 아름다운 연주로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다.
시 낭송가의 ‘달 타령’ 공연 전경
끝으로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회장 김경은 시인은 ‘달 타령’ 1절을 부르고 시 낭송가 전원이 나와 합창으로 2절을 불렀다. 시 낭송가들의 꾀꼬리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시’ 낭송 공연은 지루할 것 같지만, 시 낭송, 시 노래, 악기연주 등 퍼포먼스로 변화무쌍하게 재미가 있고 참다운 즐거운 시간은 계속되었다. 특히 시 낭송에 연극적 기법을 같이하여 연출이 수반되는 고품격 작품으로 이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였다.
‘시’는 저마다의 특성이 있어 낭송하게 되면 ‘시’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다. 시가 주는 감정과 정서가 쌓여 심리적으로 여유도 생긴다. 시대 상황은 이제 어르신들도 시 낭송 공연을 통해 정신적 아름다움을 키워 심리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시니어기자단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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